2020년 카카오뱅크 미시환경분석(기존경쟁자, 신규진입자, 공급자, 고객, 대체제)

① 기존경쟁자와의 경쟁의 정도: 높음

인터넷전문은행의 외형 확대를 가로막던 규제들이 풀리면서 기존 은행과의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위기에 처했던 케이뱅크가 영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면서 사실상 카카오뱅크 독주체제인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전망입니다. 대주주 문제로 자금 수혈에 실패, 대출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던 케이뱅크는 6월 18일 6000억 원 유상증자 예정으로 자본확충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문제없이 유상증자가 완료될 경우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1조1000억 원으로 늘어나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신상품 출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바이오 정보(손바닥 정맥)를 통한 신개념 금융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고 우리은행과 농협은 친숙한 캐릭터를 앞세워 카카오뱅크의 카카오프렌즈 효과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존 시중은행들 역시 고객 확보를 위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IT기술과 좋은 조건의 상품이 강점인 인터넷전문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② 신규진입자의 위협: 낮음

신규진입자의 위협이 단기적으로 낮은 이유는 금융업 자체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각종 규제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아 신규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야 대출의 여력이 생기는데 자기자본비율(BIS)은 자기자본을 대출 등 위험자산으로 나눠 산정하며 인터넷전문은행도 일반 은행과 마찬가지로 바젤Ⅰ에 따르면 비율 8% 이상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올해 1분기부터 바젤Ⅲ 적용)


이에 금융위원회는 2020년 중 설립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적용하려던 바젤Ⅲ 규제를 유예하고 2022년까지 바젤Ⅰ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바젤Ⅲ는 건전성규제가 바젤Ⅰ에 비해 높아 영업활동에 제한이 생기는 등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올해 1분기부터 바젤Ⅲ를 적용하는 기존의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개인신용대출 위험가중치 하락(바젤Ⅰ 100%→바젤Ⅲ 75%)으로 자본비율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규제완화로 토스뱅크가 작년 말 예비인가를 취득하여 내년 상반기 본인가 신청 후 7월 영업 개시를 준비하는 것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규진입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금융거래 확산 추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고 토스뱅크의 경우 인터넷 은행 여·수신 기능과 토스 플랫폼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어떤 영향을 줄지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그러나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도 처음에 규제의 적응기간을 가지고 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꾸준히 정부의 각종 규제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진입해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③ 공급자의 협상력: 낮음

은행 산업에 적용하면 은행과 보험과 증권 등은 결국 금융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금융소비자라는 수요자와 공급자를 공유함으로써 경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은행은 자금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기에 공급자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습니다. 제휴사와 협력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뱅크가 공급자(제휴사)보다 우위가 있기 때문에 공급자의 협상력은 낮은 편입니다.


④ 고객(구매자)의 협상력: 높음

과거와 달리 은행의 상품, 서비스가 다양해졌기 때문에 고객의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그래서 최근의 고객들은 한 곳의 은행만 거래하기보다는 똑똑하게 비교하며 각자의 기준에 따라 은행을 선택합니다.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이끌어 오기 위해 은행들은 은행 간 수수료 면제 및 금리 경쟁 등으로 대응함으로써 고객의 협상력은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⑤ 대체제로부터의 위협: 높음

‘금융(Fin)+기술(Tech)’의 합성어인 핀테크(Fin Tech)를 앞뒤만 바꾼 용어로, 핀테크가 금융회사가 주도하는 기술에 의한 금융서비스를 이른다면 테크핀은 정보기술(IT)업체가 주도하는 기술에 금융을 접목한 개념입니다. 즉, 금융 기관이 온라인(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뱅킹과 달리 아웃사이더가 이끌어 가는 "인터넷 금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테크핀 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삼성전자(삼성페이), 카카오(카카오뱅크), NHN(페이코) 그리고 네이버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인터넷전문은행 산업 내 경쟁자가 아니더라도 대체제는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어 위협이 높은 편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네이버 가입자라면 모두 개설할 수 있는 네이버 통장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금융전문 자회사 네이버 파이낸셜과 미래에셋대우가 만든 금융 상품으로 카카오 뱅크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타행 송금 시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야 된다는 점도 같으며 수시입출금, 이체·결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일반 은행 예금 통장과 같다면 네이버 통장은 CMA(RP) 형 통장입니다. CMA는 Cash Management Account의 줄임말로 ‘현금을 관리해 주는 계좌’, 즉 자산관리 계좌라는 뜻이며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계좌로, 예치된 금액을 단기 고금리 상품으로 운용해 시중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돌려주는 상품을 말합니다. 이를 시작으로 금융 및 투자 상품을 늘릴 계획을 가진 네이버는 카카오뱅크의 또다른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SK텔레콤에 따르면 핀크-KDB산업은행과 손잡고 자유입출금 금융상품인 T이득통장을 출시한다고 합니다. T이득통장은 예치금 200만원까지 최대 2%의 금리를 복리로 제공하는 통신사 주도의 테크핀 상품입니다. 200만원을 초과한 예치금에 대해서는 0.5%의 금리가 적용되며,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됩니다.